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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시를 품은 수필

[둥지]

by 한송이 안개꽃 2021. 4. 2.

 

[둥지]

 

 

 

나무 꼭대기 언저리에

새가 둥지를 틀었다

 

 

 

뱀을 피해

사람의 손장난이 닿지 않게

새가 둥지를 틀었다

 

 

 

나무 위에

나무 부스러기들을 모아

새가 둥지를 틀었다

 

 

 

위태롭게 그리고 어설프게

새가 둥지를 틀었다

 

 

 

강한 바람이 불어

나무 모가지를 쥐흔들어도

둥지는 용케 떨어지지 않는다

 

 

 

생명의 알을 품은 둥지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생명이 연약한 껍질을 깨고

빛과 빛이 마주치는 순간

 

 

 

하늘로 날아 올라 노래를 부르자

하늘로 날아 올라 생명의 노래를 부르자

 

 

 

- 박 상 민 -

 

아파트와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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