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안개꽃 2021. 4. 2. 17:26

[한숨]

 

 

 

 

똬리를 틀고있는 창자속 저 깊은곳에서부터

뭔가 시커먼 공기가 솟구쳐 올라온다.

 

 

 

 

도저히 더 이상은 못참겠다는듯

앞다투어 몸뚱아리를 빠져나간다.

 

 

 

 

후~

 

 

 

 

한숨이 빠져나간 빈껍데기

빈 가슴으로 나자빠져있으면

공허해진 가슴은 오히려 쾌재를 부른다.

 

 

 

 

그러나 생에 대한 어설픈 욕망이

빈 가슴 어딘가에서 영문도 없이 피어나

새 숨을 허겁지겁 들이키고

 

 

 

 

또 다른 한숨 소리에, "땅 꺼질라!"

혹 누군가 뇌까려도

상관없다. 무거운 인생사 이렇게라도 붕붕 띄울련다

 

 

 

 

 

- 박 상 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