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시
[어깨동무]
우리는 어깨동무
어깨 높이 맞추었네
높고 낮음 존재해도
우리는 어깨동무
둥글 납작 어깨 어깨
마주 대고 서 있으면
얼굴마다 푸른 동산
사이좋게 웃고 있네
- 박 상 민 -
수필
[어깨동무]
산 능선을 바라볼 때 어깨동무가 떠오른다.
나에게 산 능선의 모습은 '산이 서로 어깨동무'하는 모습이다. 높고 낮음은 존재해도 서로 이어져 흐르듯 굳건한 모습을 보면 어찌나 정겨운지...
앞다투어 치솟은 빌딩보다 서로의 높낮이가 있으면서도, 그 엄격함이 부드러운 선으로 녹아내린 걸 바라보는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누군가의 어깨를 짓누르고 내가 잘나려고 하는 마음도, 나의 어깨를 짓누르고 올라가는 걸 바라보는 억울함도 없이 말이다.
산 능선의 어깨동무는 그런 어깨이다. 서로를 세워주는 어깨, 서로를 이어주는 어깨, 서로를 웃게 하는 어깨... 그런 '어깨'가 모여 '동무'가 되어간다.
산 능선을 바라보며 나의 어깨에도 하나의 손이 얹힌다. 나의 겨드랑이와 팔과 손도 출렁이며~ 누군가의 어깨로 접어든다.
- 박 상 민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