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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번역이 있었다] DMZ Art Project 전시와 번역 이야기_(1) 방문

한송이 안개꽃 2021. 5. 27. 15:25

미술 작품이 만들어지고 전시회가 열리면, 이를 소개하는 글이 탄생한다. 그 원문은 다른 문화권으로 전해지기 위해 번역으로 곧잘 이어진다. 번역은 미술 작품과 전시가 낳은 이란성쌍둥이 중 좀 늦게 태어나는 둘째 아이다. 이 블로그 글은 그 둘째 아이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미술 전시회 관련 번역은 대부분 전시 및 작품 소개 그리고 평론에 관한 번역이다. 번역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리고 당연히 원문을 좀 더 깊이 보게 된다. 번역을 하면서 담당 큐레이터님에게 작품 이미지를 공유해달라고 부탁한다. 물론 작품에 관한 검색을 많이 하지만, 큐레이터가 보유하고 있는 사진은 실제 전시회 작품 이미지이다. 원문과 사진 그리고 부지런한 검색이 적절하게 썩이고 쌓이면 둘째 아이인 번역문이 조금씩 문자화 되어 흰 여백에 새겨진다.

 

번역이 그렇게 탄생하고 나면 집들이 겸 나들이 겸 전시회를 방문한다. 이번 찾아간 곳은 파주에서 열리는 <DMZ Art Project_다시, 평화> 전이다. 

DMZ ART PROJECT 다시, 평화

 

 

작품을 마주하게 되면 일단 반갑고 감격스럽다. 반가움과 감격은 눈으로만 보고 생각 속에서만 있던 걸 내 온몸과 마음으로 확장시키는 쾌감일 것이다. 약간의 비현실감에 뒤뚱거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마주하면, 번역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좀 더 선명하게 다시 만나게 된다.

 

 

                                                                

작품을 마주하는 것보다 다른 차원의 살 떨리는(?) 만남은 바로 번역글을 마주하는 일이다. 문자를 통해 세상을 보는 습관 때문인지, 전시회를 가면 작품을 바라보는 눈길이 얼른 둘째 아이(번역글)로 가 있다. 혹시 오역이나 오탈자가 있으면 어쩌지라는 조마조마함을 깊이 눌러 넣으며 한 글자 한 글자 더듬는다.

번역가에게 둘째아이들인 번역글

 

작품마다 한글과 영어 번역글이 소개되어 있다. 아트 가이드북을 평화누리공원에 위치한 카페 '안녕'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트 가이드북에 작품에 대한 평론과 영문 소개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가이드북 책자 표지에 '번역자 이름'을 보며 보람과 소속감을 느낀다. 

아트가이드북

다음 장에 작품소개와 함께 번역을 소개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