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연습한 후에... 암송하기]
통역 연습을 한 다음에 출발어와 도착어를 번갈아 암송해봅시다.
오디오와 원문 스크립트가 있는 자료로 통역 연습을 했다면, 화자가 말한 시각이 기록되어 있을 겁니다. 화자가 말한 시각을 기준으로 삼고 해당 원문(출발어)을 시간 내에 암송하는 훈련을 해봅시다.
처음에는 출발어, 그다음은 도착어를 번갈아 암송해봅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발화한 시각을 기록하는 겁니다. 기록한 시각이 원문 화자가 말한 시각을 따라잡을 만큼 속도가 나오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톱워치를 사용해서 자신이 발화한 시각, 즉 암송 시각을 기록해봅시다. 반복해서 출발어 원문을 시간 내에 암송하는 훈련을 하면서, 점점 원문의 의미와 구조가 탄탄해지고 문장 표현이 입에 붙는 걸, 즉 '체화'되는 걸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는 도착어 암송입니다.
출발어(원문 내용)를 적절한 시간 내에 원어민처럼 암송할 수 있다면, 이번엔 도착어를 시간 내에 암송해보십시오. 마치 자신이 화자인 것처럼 자기 이야기를 하듯 도착어를 암송하는 겁니다. 도착어 암송도 마찬가지입니다. 발화한 시각을 기록해보십시오. 자신이 발화한 시각이 원어민 화자가 발화한 시각을 따라잡는다면 성공입니다.
잠깐 여기서,
도착어 암송 훈련을 하며 자신의 머릿속을 한 번 관찰해보세요.

도착어를 암송하면서 동시에 출발어 원문이 그때그때 연상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것을 그대로 출발어로 뱉어 내면 동시통역이 되는 거죠. 이 훈련을 계속하면 ― 물론 암송 훈련은 매우 고되고 힘듭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동시 통역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착어를 발화하면서 동시에 그에 해당하는 출발어가 머릿속에 떠오르니까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역한 내용 암송하기 훈련은 매우 효과적이면서 고강도의 통역 훈련입니다. 이때 자신이 발화하는 내용을 녹음해서 다시 점검해보십시오. 시간과 속도를 신경 쓰느라 아마도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녹음하는 과정은 정확성을 확보하는 데 꼭 필요합니다. 발음 교정도 할 수 있고요. 스마트 폰에서 녹음할 때 녹음 시각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입니다. 기록과 녹음을 동시에!!!

이제 마지막 훈련입니다.
통역은 적어도 세 사람 이상일 때 통역이 성립하게 됩니다. 화자, 청자, 그리고 통역사 이렇게 세 명이 최소한으로 필요하죠. 마지막 훈련에서 자신을 포함해서 두 사람 혹은 한 사람이라도 더 있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거울 앞에 서보십시오. 평소에 익숙한 한 사람이 더 있지요 ㅎㅎ 네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거울을 보면서 출발어와 도착어 암송 훈련을 해보십시오. 자기 자신을 청중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통역한 내용을 전달해보십시오. 스마트 폰 녹음기를 실행해서 발화하는 내용도 녹음하고 발화한 시각도 기록해보십시오.
출발어와 도착어가 하나가 되고 이 두 언어가 내 안에 들어와 통합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블로깅을 통해 그냥 통역 훈련을 떠나, 어떤 언어를 몸에 체화하는 과정을 기술하고 싶었습니다.

아래에 통역과 번역 연습을 했던 자료의 이미지를 올립니다. 연습한 날짜가 기록되어 있고, 원문을 발화한 시각과 사이트(직독직해) 훈련한 시각, 그리고 출발어와 도착어를 번갈아 암송한 시각이 순서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계속 이렇게 연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ranSquare(통번역광장, 트랜스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