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사진1 [사람의 가슴 안에] 시 [사람의 가슴 안에] 눈이 다가가기 전에 가슴에 먼저 담긴 사진 카메라 셔터가 찰칵하기 전에 작살에 먼저 꽂힌 사진 이미지로 저장하기 전에 이미 보관된 사진 인화해서 앨범 속에 간직하기 전에 벌써 기록된 사진 사진(寫眞), 벗기고 베껴도 다다를 수 없는 알맹이, 아이의 손으로 잡을 수 없었던 흰나비와 노랑나비 몸짓에 달아나는 나비는 눈짓만을 허락하고 그물을 꺼내는 동작에 유유히 빠져나가는 아름다운 월척 기껏 건져 올린, 어쩌다 얻어걸린 못마땅한 물고기와 피라미들 수없이 삭제하고 애써 타협한 한 녀석을 온갖 도구로 손질해도 살아서 날뛰던 그놈을 평면 도마에서 살려낼 순 없고 멀어져 간 월척을 한숨으로 뒤늦은 배웅 하며 털썩 주저앉는다 비린내 나는 사진들은 빈손으로 훌훌 털리우고... 이제 가슴 속 사진.. 2023. 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