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칼럼4 [번역 여행] 반가사유상 관람 후기_"철기 시대의 폭력과 구원의 미소" 국립중앙박물관을 아이들이랑 방문했을 때, 이리저리 아이 보느라 관람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반가사유상을 보러 갤러리로 들어갔는데 둘째 아이가 어두운 방에 조각상이 홀로 앉아 있는 모습이 무서웠는지 얼른 나가자고 했다. 제대로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에 아쉬움이 남았다. 묻어둔 아쉬움이 때가 되면 어떤 동기와 작동하여 또다시 발걸음을 내딛게 한다. 이번에는 나 홀로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여러 유물을 관람하겠지만, 맘속에는 반가사유상을 다시 감상하겠노라는 다짐이 있었다. 방문하기 전날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유의 방'(A Room for Quiet Comtemplation)이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갤러리를 구성하여 반가사유상 두 점을 전시하고 있었다. 반가사유상 .. 2023. 1. 23. [그리고 번역이 있었다] DMZ Art Project 전시와 번역 이야기_(3) 기다림 (송창 화백) 미술 전시회 하면 회화 작품을 빼놓을 수 없다. 캔버스에 채워진 회화에서 작가의 집중력과 강렬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중미술 작가 송창 화백(71)은 40년 가까이 '분단'과 관련된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다고 한다. 번역을 하면서 검색을 통해 송창 화백의 그림을 여러 점 볼 수 있었다. 오랜 경력만큼이나 화풍과 메시지가 뚜렷해 보였다. 분단의 서늘한 풍경과 그런 풍경을 바라보는 화가의 따뜻함. 평화누리공원에 있는 '안녕'(Annyeong)이란 카페에서 송창 화백의 회화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송창 화백의 그림은 차갑고 어두운 계열의 색감이 배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분단의 현실에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 위에 붉고 따뜻한 색들이 꽃으로 피어있고 눈으로 내리고 있다. 그림의 무거운 색에 덩.. 2021. 6. 1. [그리고 번역이 있었다] DMZ Art Project 전시와 번역 이야기_(3) 기다림 (송창 화백) 미술 전시회 하면 회화 작품을 빼놓을 수 없다. 캔버스에 채워진 회화에서 작가의 집중력과 강렬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중미술 작가 송창 화백(71)은 40년 가까이 '분단'과 관련된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다고 한다. 번역을 하면서 검색을 통해 송창 화백의 그림을 여러 점 볼 수 있었다. 오랜 경력만큼이나 화풍과 메시지가 뚜렷해 보였다. 분단의 서늘한 풍경과 그런 풍경을 바라보는 화가의 따뜻함. 평화누리공원에 있는 '안녕'(Annyeong)이란 카페에서 송창 화백의 회화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송창 화백의 그림은 차갑고 어두운 계열의 색감이 배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분단의 현실에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 위에 붉고 따뜻한 색들이 꽃으로 피어있고 눈으로 내리고 있다. 그림의 무거운 색에 덩.. 2021. 6. 1. [번역가 칼럼] 애완 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분양에서 '입양'으로 - 애완 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분양에서 '입양'으로 - 자유기고가, 번역가 박상민 '트랜스퀘어'(TranSquare) 운영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하이데거),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이다."(비트겐슈타인) 철학자가 언어에 대해 한 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우리의 한계를 설정하고 바로 그곳에서 우리가 존재하게 된다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언어생활을, 우리가 접하는 단어를 한 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2017년 10월에 NPR애 실린 글을 번역했다. '애완동물 판매 금지 법안'과 관련된 기사글이 었다. 이 글을 번역하면서 애완동물과 관련하여 우리가 쓰는 용어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지칭하는 용어 중에 애완(愛玩) 동물 vs. 반려(伴侶) .. 2021. 4.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