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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어울리는시3

[피어내림] 시 [피어내림] 피어올렸다가 피어내림 수직으로 피어올렸다가 수평으로 피어내림 하늘 높이 피어올렸다가 땅으로 널리 피어내림 바람 맞으며 피어올렸다가 바람 따라 피어내림 딱! 한번 피어올렸다가 뚝! 하고 피어내림 두 손 모아 피어올렸다가 두 팔 벌려 피어내림 여기 모여 피어올렸다가 여기 저기 피어내림 제자리에서 피어올렸다가 제모습으로 피어내림 꽃처럼 피어오르내렸다가 언젠가 다시 꽃답게 피어내려올림 - 박 상 민 - 감사합니다. 2023. 4. 20.
[매화가 피는 자리] 시 [매화가 피는 자리] 겨울이 지난 자리 매화가 피는 자리 창문을 여는 자리 매화가 피는 자리 향기가 나는 자리 매화가 피는 자리 하늘로 피어 올렸다가 땅으로 피어 내린다 땅으로 스며 들었다가 내 맘으로 스며든다 다시 어느 겨울 끝자락에 여닫이 창문 열어 오래 간직한 은은한 향 떨리는 손으로 불어 보낸다 - 박 상 민 - 감사합니다. 수필 [매화가 피는 자리] 겨울 방학이 끝나고 등교하는 날, 아이들 학교 배웅을 하는 산책길에서 매화나무 옆을 지나다가 아들에게 문득 말했다. "아빠는 이 맘때가 되면 매화가 피길 기다려." "응 나는 여름 방학이 오길 기다려." 초등학교 어린이다운 대답에 한 참을 웃었다. 역시 아이의 세계는 사뭇 다르다. 계절을 뛰어 넘어 시간을 앞지르며 달리는 아이의 말에 유쾌했고 매.. 2023. 4. 20.
[피어올림] 시 [피어올림] 딱 제 키까지만 피어올림 딱 제 몸통만큼만 피어올림 더 높지 않아도 더 넓지 않아도 제자리에서 피어올림 제 모습으로 피어올림 나머지는 향기가...... 나머지는 향기가... - 박 상 민 - 감사합니다. 2023.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