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체1 [결정체] 시 [결정체] 빛나기로 되어있다 떠다니는 구름 속에서 운명을 믿었다휩쓸리는 바람 속에서 결정을 내렸다 빗자루에 내몰리고흙탕물을 뒤집어써도 빛나기로 결정된 몸이라는 걸... 운명이 날리듯 내리고소복이 쌓이고뽀드득 소리 낸다 - 박 상 민 - 수필[결정체] 눈 결정체를 보았다. 계단을 오르는 난간 손잡이에 소복이 쌓여있는 눈이었다. 살짝 얼어 있어 눈 알갱이가 선명했고 사이사이 작은 공간에서 하얗고 조용한 숨을 내쉬고 있는 것 같았다. 곤히 잠든 아이를 깨우지 않는 발걸음으로 다가가 눈맞춤했다. 일정하고 고요한 공간 속 조그마한 어딘가에, 작아도 또렷이 새겨져 있는 빛이 결정(結晶)되어 있었다. 눈맞춤하기 전부터... 눈이 쌓이기 전부터... 바람에 날리기 전부터... 구름에서 내리기 전부터... 떠다.. 2022. 1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