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받치는시1 [시든 꽃] 시[시든 꽃] 시들어도 찌들어도,씨 들어 있는꽃으로서 다시 피어나리라 - 박 상 민 - 수필[시든 꽃] 시들어 있는 꽃이 있다. 나에겐 어머니가 그렇다. 빛을 떠나보내고 시들어버리지 않으려 마른 꽃잎을 끝끝내 버리지 않고 있다. 버리지 못할 꽃잎을 끌어안고 안으로만 안으로만 말라 간다. 풍만한 젖가슴에서 바람이 빠지고 눅진한 할미 냄새가 겹겹이 쌓여, 이제 눈빛은 하나의 눈물 방울이 되어 간다. 어머니의 얼굴과 피부는 시들었고 삶은 찌들었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한 송이 꽃으로서 살아가신다. 길가에 시든 꽃을 보며 어머니를 떠올렸다. 모든 꽃이 그렇듯 자연스레 시든 꽃이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생명의 씨(seed)가 들어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다시 바라보았다. 시들어도 찌들어도,씨 들어있는 꽃으로서.. 2021. 12.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