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티라미수1 [카페에서] 시 [카페에서] 한 몸뚱이를 이리저리 주고받으며 사이좋게 싸우듯 걸어왔을 두 발이... 기도할 때 말고는 좀처럼 만나지도 않고 엇갈렸을 두 손이... 잠시만 네 다리가 되자고 약속하고 조용히 먼저 앉아 있다 이윽고 직립 보행의 피곤함과 복잡함이 빈 테이블 위에 메뉴로 올려진다 달달한 맛과 씁쓸한 맛이 뒤섞여 정체 몰라지고 꽉 찬 소음 속으로 한 줄기 소음을 빈틈없이 섞어본다 지치지도 않고 채워지지도 않음이 유일한 배경이다 스스로 걸어버린 마법이 시간을 따라 스르륵 풀리면 네 다리는 살짝 흐트러지고 다시 두 발과 두 손이 되어 연기처럼 사라진다 처음처럼 멍하니 먼저 기다리고 있는 네 다리는 지금 마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 박 상 민 - 승형이 카페(합정 티라미수)에서 수필 [카페에서] 카페.. 2022. 6.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