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etter Tomorrow1 [가을본색(本色)] 시 가을본색(本色) 본색(本色)을 드러낼 때가 되었다 다 같이 초록이었던 시절 그 이전부터 제일 먼저 시작되었던 색 빛이 저물고 다 같이 어둠 속에서도 어둠 너머로 간직하고 있었던 색 그 色을 온전히 들어 올려 밖으로 낸다 천천히 대수롭지 않게 제자리에서 - 박 상 민 - 수필 가을본색(本色) 초롱초롱 이슬을 머금은 연둣빛 봄을 지났다. 이윽고 초록의 여름. 그리고 가을. 이른 아침 가을 길을 걷고 있다. 여기저기 사방팔방 제각각 떨어져 있어도 낙엽 잎 놓인 길을 걸을 땐 어지러움이 없다. 사뿐사뿐 내딛는 발걸음엔 무게감이 실리지만, 오히려 몸은 가벼워진다. 대각선으로 꽂히는 볕이 그늘과 분명한 경계를 이룬다. 서늘함에서 따사로움으로 발걸음은 접어든다. 아침 햇살과 함께 올려다본 나무는 저마다 제각각 색.. 2022. 1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