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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시를 품은 수필

[오늘은 없다]

by 한송이 안개꽃 2021. 4. 6.

[오늘은 없다]

 

 

어제를 짊어지고 

지쳐버린 오늘

내일의 허공을 잡으려고

분주한 오늘만 있을 뿐

 

 

 

나에게 오늘은 없다

 

 

 

어제와 내일에게 자리를 양보한

오늘이 당당히 앉을 의자는 없다

 

 

 

어제가 저렇게도 뚜렷한데

내일이 저렇게도 희미한데

오늘은 어제와 내일 사이에서

갈기갈기 찢어져 희뿌연 재만 날린다

 

 

 

잿빛이 잠깐 반짝였다가

잿빛이 잠깐 매연이었다가

뻔뻔한 날씨처럼 뻔뻔하게

홀로 걷고 있다

 

 

 

 

- 박 상 민 -

 

바닷가 홀로 걷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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