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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시를 품은 수필

[춤바람]

by 한송이 안개꽃 2021. 4. 6.

[춤바람]

 

 

등나무에 누워

춤바람난 나무들을 바라본다

춤이 바람 같고 바람이 춤 같다

나무가 춤을 출 때

춤, 바람, 나무는 같은 말이 된다

같이, 함께, 그리고 홀로

저마다 춤을 춘다

촐랑거리며 하늘거리며

저렇게 같이, 저렇게 함께, 저렇게 홀로

춤을 춘다

나도 이렇게 같이, 이렇게 함께, 이렇게 홀로

춤을 춘다

발가락을 꼼지락거려 뿌리내리고

뻣뻣한 허리 그대로 두고

촐랑거려라 머리카락아

하늘거려라 속눈썹아

 

​                                  - 박 상 민 -

평창에서 부는 바람과 나무 그리고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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