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1 [징검다리] 시 [징검다리] 덮치는 물살에 휩쓸리지 않고 밟히는 무게에 가라앉지 않고 던져진 듯 놓여있다 오래전 그 자리에 어쩌다 이 자리에 사뿐사뿐 내딛는 발자국을 듬성듬성 받쳐 올린다 물이 흘러가라고...... 발이 지나가라고...... 홍수에 떠내려가지 않고 발꿈치에 눌려 잠기지 않고 물이 흘러가라고... 발이 지나가라고... - 박 상 민 - 수필 [징검다리] 심리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선생님과 상담을 마치고 나오면 주변에 시냇물을 따라 이어진 산책길을 걸었다. 산책 시작 길에서는 시냇물을 거슬러 올라가고, 돌아오는 길에선 시냇물을 따라 내려왔다. 물을 거슬러 올라갈 땐 내딛는 발걸음도 저항감을 느꼈다. 겹겹이 포개어진 지난 기억들을 조심히 들춰보며 약간 쓰라리고 약간 아찔하고 점점 아득했다. 지난 시간을 .. 2022. 12.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