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공원3 [바람을 본다] 시 [바람을 본다] 나부끼는 깃발에서 바람을 본다 혼자 도는 바람개비에서 바람을 본다 떠다니는 구름에서 바람을 본다 흔들리는 나뭇잎에서 바람을 본다 날리는 머리카락에서 바람을 본다 바람이 불어 깃발을 본다 바람이 불어 바람개비를 본다 바람이 불어 구름을 본다 바람이 불어 나뭇잎을 본다 바람이 불어 나를 본다 바람이 불어, 너를 본다 - 박 상 민 - 수필 [바람을 본다] 파주 평화누리공원을 '바람의 언덕'이라 부른다. 지리적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다. 여기저기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시원했고 오래 많은 바람을 쐬다 보니 기분이 얼얼했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따라 이것저것이 보인다. 그날 그곳에서 바람을 따라 본 것은 '깃발', '바람개비', 구름', '나뭇잎', '연', '머리카락' 등이다. '깃발'.. 2021. 5. 31. [그리고 번역이 있었다] DMZ Art Project 전시와 번역 이야기_(3) 어린왕자 (이영섭 조각가) (3) 어린왕자, 조각가 이영섭 평화누리공원으로 입장하면 두 개의 커다란 어린왕자 조각상을 마주하게 된다. 아마도 집안 서재 어딘가에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한 권쯤은 있을 것이다. 어린아이 일 때는 읽고도 이해할 수 없는 그 책.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해되는 그 책 말이다. 이해됨과 동시에 자신의 어른다움을 알고 슬퍼지게 만드는 책이 '어린왕자'이다. 책 속 어린왕자는 여러 별을 여행하며 다양한 인물들(왕, 광대, 비즈니스맨, 술주정뱅이, 전등 교체하는 사람 등)을 만나며 그들의 어른다움을 이해하지 못한다. 숱한 상징과 비유 그리고 명언들이 담긴 어린왕자는 이영섭 조각가를 거쳐 이곳 평화누리공원에 서 있다. 실제로 보면 어린왕자의 고개가 약간 기우뚱하다. 덩달아 표정도 갸우뚱하다. 아마도 어린왕자 눈.. 2021. 5. 28. [그리고 번역이 있었다] DMZ Art Project 전시와 번역 이야기_(1) 방문 미술 작품이 만들어지고 전시회가 열리면, 이를 소개하는 글이 탄생한다. 그 원문은 다른 문화권으로 전해지기 위해 번역으로 곧잘 이어진다. 번역은 미술 작품과 전시가 낳은 이란성쌍둥이 중 좀 늦게 태어나는 둘째 아이다. 이 블로그 글은 그 둘째 아이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미술 전시회 관련 번역은 대부분 전시 및 작품 소개 그리고 평론에 관한 번역이다. 번역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리고 당연히 원문을 좀 더 깊이 보게 된다. 번역을 하면서 담당 큐레이터님에게 작품 이미지를 공유해달라고 부탁한다. 물론 작품에 관한 검색을 많이 하지만, 큐레이터가 보유하고 있는 사진은 실제 전시회 작품 이미지이다. 원문과 사진 그리고 부지런한 검색이 적절하게 썩이고 쌓이면 둘째 아이인 번역문이 조금씩 문자화 되어 흰 .. 2021. 5.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