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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시를 품은 수필

[기도하는 손]

by 한송이 안개꽃 2021. 4. 6.

[기도하는 손]

 

 

꽃잎이 떨어진 자리

잎새가 서로에게 포개어져 기도한다

 

 

왼손과 오른손이 서로를 감아쥐듯

잎새의 두 손도 서로를 안고 기도한다

 

 

기도했던 손이 펼쳐지며

걷고 있다 멈춘 자를 안아 준다

 

 

기도하는 잎새에게 잠시 안겼다가

나도 따라 기도한다

 

 

나에게 상처받았던 사람들도

이렇게 기도했던 두 손으로 안아 달라고...

 

 

나도 따라 기도한다

 

 

- 박 상 민 -

개나리 그리고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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